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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내 맘대로 올해의 착한영화 '완득이'

청소년 권장도서로 많은 사람들이 접한 책 '완득이'가 영화로 만들어 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유아인보다는 김윤석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관계로 금요일 조조로 일찌감치 보고왔어요.

완득이는 책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내용은 대충 알고 있었기 때문에 긴장이나 스릴이 없는 영화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고, 요즘 홍수처럼 쏟아지는 자극적인 영상들로 인해 쌓인 눈의 피로를 풀어주고 싶은 마음에 완득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대충 아시겠지만 한마디로 '성장영화'라고 할 수 있구요. 정말 착한영화입니다.
딱히 문제아는 아니지만 반에서 있는듯 없는듯 외로워보이는 한 소년 '완득이'가 있구요. 무심한듯 괴팍해 보이는 담임선생님 '똥주'가 있습니다.

장애인 아버지와 바보삼촌과 함께사는 완득이는 고독해 보이는 문제아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착한 아들이며 착한조카입니다.

아버지와 삼촌에게 '병신'이라고 욕하는 사람들만 없다면요..

이런 완득이에게 거슬리는 담임선생님이 있습니다.
원래 이름은 '동주'이지만 완득이는 그를 '똥주'라고 부릅니다.
거리낌없이 반 아이들 앞에서 '가난한 급우용'으로 나온 햇반을 가져가라고 외치고 바로 앞집에 사는 완득이를 밤마다 불러내서 받아온 햇반을 갈취하는 완득이 입장에서 아주 못된 선생님 입니다.


완득이는 동네 교회에서 밤마다 '똥주'를 죽여달라고 기도합니다.
'똥주'보다 헌금 만원 더 낼테니 제발 죽여달라구요...



'유아인'의 재발견  



비슷한 나이또래의 배우중에서 연기 좀 한다고 인정받는 '유아인' 그다지 관심없던 배우였습니다.
하지만 영화 '완득이'를 통해서 유아인이란 배우가 확실히 각인이 되었어요.
유아인을 스타로 만들어준 '성균관 스캔들'을 본 적이 없어서 그의 연기에 대해서는 딱히 생각해본 적이 없었지만 완득이에서는 '착한 문제아' 완득이를 연기함에 있어서 정말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유아인 정도의 위치(?)라면 멋지고 스타성있는 역할을 하고싶을 법도 한데 말이죠. 완득이는 딱히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지만 유아인으로 인해서 다시 태어난 캐릭터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유아인에 대해서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될 것 같아요.












'김윤석'은 언제나 옳다  


아직도 영화 '타짜'에서의 아귀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영화에서 총 5분도 안나왔다고 하지만 확실히 머리속에 각인되었던 아귀의 모습, 김윤석이 아니면 누가 그토록 대단한 아귀를 보여주었을까요.
영화 '추격자'로 인해서 하정우가 국민살인마가 되었듯이, 저에게 김윤석은 '아귀'라는 이름으로만 너무 생생히 박혀있었는데요, 이번에 하정우와 출연한 '황해'에서는 '면가'로서 아귀의 뒤를 잇는 무시무시한 캐릭터를 연기했답니다.
이러다 국민악역이 되지는 않을가 하는 우려가 있었는데요.

사실 김윤석은 장근석이 주연한 영화 '즐거운 인생'에서 드러머가 되고 싶은 삶에 찌든 택배기사를 연기했었습니다.
완득이에서 김윤석은 '똥주'역할로 역시나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연기를 보여줍니다.

김윤석에게 캐릭터란 어떤것인가? 하고 묻느냐면 '모두 다 소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한 인터뷰에서 김윤석이 말했던 내용이 기억에 남는데요.
'악역'을 연기하면서 '악한마음'으로 한 적은 없다. '악역'은 그 캐릭터가 가진 책임감을 나타냄으로서 완성되는 것이다. 라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영화 '완득이'에서 '똥주'는 역시 학생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담임선생님의 마음으로 연기를 했기 때문에 잘 소화한게 아닐까..라고 혼자 추측해 봅니다 ㅎㅎ

딱 맞는 캐릭터의 '조연' 옆집아저씨  


영화를 보신분들은 '옆집 아저씨'라고 말만해도 웃음을 터트리실 텐데요. 배우 김상호씨의 열연이 단연 돋보였습니다.
김상호씨를 처음 접한 영화는 '타짜'였는데요.
'저런 사람이 배우를 하다니? 그냥 좀 흔한 대머리아저씨잖아' 라고 생각했던 저의 생각을 단숨에 바꿔준 배우입니다.
많은 영화에서 다양한 조연역할로 김상호씨를 접하면서..

근데 쓰다보니 유아인, 김윤석 이렇게 써놓고 김상호는 왜 '씨'자를 붙이게 될까요..옆집아저씨의 캐릭터 때문에 자꾸 '씨'자가 붙는 것 같습니다. ㅋㅋ

여튼 김상호씨는 여기서 꽤 느낌있는! 조연역할입니다. 완득이와 똥주가 서로의 집 옥상에서 대화를 나눌때마다 시끄럽다고 난리를 치고 진상을 떠는 옆집아저씨로 출연하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터진 웃음중의 반 이상은 다 옆집아저씨 덕분 인 것 같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조연들이 자신의 캐릭터에 열중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영화 '완득이'  

영화 '완득이'는 영화 한 편이 사람을 참 착하게 만들어 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해 준 작품이었습니다.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이지도 않고, 파격적인 줄거리도 아닌 잔잔한 내용의 성장영화 '완득이'는 말그대로 남녀노소 누구나 따뜻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듭니다.

원작인 책에서는 어떻게 표현됐는지는 모르지만 극중 완득이의 엄마로 나오는 필리핀 배우, 그리고 그밖의 외국인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구요. 영화 '방가방가'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비슷한 느낌이 드는 부분도 조금은 있긴합니다.

하지만 영화 '완득이'는 한 사람의 인생에서 청소년기가 얼마나 중요하고,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그 인생이 어떻게 바뀌는가, 또는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을 던져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 완득이는 나의 학창시절을 되돌아 보게 만들고 그 때를 추억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라고 조금은 뻔한 감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