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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혼자보기 Lesson1, '스트로베리쇼트케이크'


평소에 영화를 보러 혼자 극장에도 잘가고,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즐겨보기를 좋아하는 저는 혼자서 영화를 보는게 무척 익숙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이 꽤 되시더군요.
영화는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도 많구요.
혼자보는 영화에 매력에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텐데요. 그 매력속에 빠트릴 수 있는 영화 한 편 소개합니다.

모처럼 약속없는 느긋한 주말 무엇을 할까 망설이고 계신가요?
마트에서 군것질거리를 잔뜩 사가지고 와서 방안에서 혼자보는 영화는 그야말로 중독성이 최고랍니다.
특히 이 영화를 보시게 되면 말이에요.


일본영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 영화는 남성분들 취향은 아닙니다


'일본영화' 하면 드는 생각은 '지루하거나 아니면 너무 자극적이거나 ' 이런 생각이 먼저 들곤 하지요.
저도 그랬어요.
처음 본 일본영화가 '배틀로얄'이어서 그런가. 일본영화는 보기도전에 꺼려지는 느낌이 있었답니다.
하지만 일본영화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게 된건 '웰컴 Mr. 맥도날드' 였습니다. 정말 배꼽빠지는 코믹영화인데요.
그 뒤로 꾸준히 일본영화를 보게되었고, 그러다 발견한 보석같은 영화 '스트로베리 쇼트케이크' 입니다.





특별한 사람의 특별한 여자이고 싶습니다!
사토코(이케와키 치즈루)는 남자친구에게 버림받은 후 강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전화교환원일을 시작한 그녀는 그곳에서 제일 잘 나가는 콜걸 아키요(나카무라 유코)와 가까워진다. 집에 돌아가면 청바지에 안경을 낀 평범한 모습으로 바뀌는 아키요는 오랫동안 흠모해온 대학동창 기쿠치를 만나는 것에서 유일한 기쁨을 찾는다. 한편, 매일 밤 돌로 만든 ‘신(神)’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기도하는 사토코에게 누군가가 사랑을 고백해 오는데…

당신에게 ‘신(神)’은 어떤 모습인가요?
‘신(神)’의 모습을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 도코(나나난 키리코)는 연인과 헤어진 이후 현모양처를 꿈꾸는 회사원 친구 치히로(나카고시 노리코)와 함께 살고 있다. 정반대의 연애관을 가진 두 사람은 서로를 미워하는 한편 동경한다.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들른 치히로는 음식을 토해내며 괴로워하고 있는 도코를 발견하는데….

<4명의 주인공 그들의 사는 방법>

4명의 여자들의 일상이 나오는데요.
어떻게 보면 특별할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지극히 평범한 그런 모습입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 또는 내주변에 저런 사람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 그런 모습들입니다.

콜걸인 아키요는 조금 특별하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근무(?)가 끝나고 집에돌아와서 안경을 쓰고 헐렁한 티셔츠를 입고 친구들을 만나는 모습은 흔한 모습입니다.(요즘 말하는 건어물녀 비슷하기도 하네요.)



아키요가 일하는 곳에서 남자들과 여자들을 연결해주는 전화교환일을 하고 있는 사토코는 진정한 사랑을 꿈꾸는 순수한 아가씨 입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조제'로 더 유명한 이케와키 치즈루는 여기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네요.
순진한듯 애처로운 매력은 그녀만이 가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기도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데요.
'쓸데없는 얘기를 해도 공감할 수 있는 애인이 생기게 해주세요.'란 대사를 보면서 정말 내 생각과 어쩜 그리 똑같은지 하고 생각했습니다.

나머지 두명의 주인공은 룸메이트지만 데면데면한 사이인, 사실은 속으로 서로를 한심하게 생각하는 듯 보이는 도코와 치히루 입니다.

치히루는 전형적인 현모양처를 꿈꿉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은데요.
예쁘고 단정하고 남자에게 고분고분한 그녀는 그토록 하고싶은 결혼을 하게될까요?
그녀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을 하고 싶은걸까요, 아니면 결혼 자체가 너무나 하고싶은걸까요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게 결혼인지 진정한 사랑인지 알고 있을까요?

도코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일을 하고있는데요. '신의 모습'을 그려달라는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녀는 신을 그리는데 몰두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섭식장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녀는 신의 모습을 완성할 수 있을까요?

영화를 보면서 우울해지기도 했다가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가 마음이 시종일관 편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전달받으신 분들이라면, 이런점을 느끼실 수 있을겁니다.






'누구나 힘들다,
그리고 누구나 사랑을 꿈꾼다,
하지만 상처는 스스로 치유해야한다.'







이 영화는 만화책으로 먼저 소개가 됐습니다.
만화책이라기 보다는 수필집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실거에요.
영화에서 도코로 나오는  나나난 키리코가 직접 출연을 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을 먼저 보셔도 되고, 영화를 먼저 보신다면 영화에 대한 느낌을 간직한채 책을 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