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영, 강혜정, 허이재 세여자의 조합. 거기다 영화쪽에서 이름을 알린적 없는 배수빈까지.
이 네명이 출연하는 영화는 애초에 기대감 없이 볼 수 밖에 없는 영화일수도 있다.
나도 똑같이 기대감 없이 단순히 시사회에 초청되는 바람에 바람이나 쐴 겸, 극장으로 향했다.
의례히 예능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추며 홍보를 하고, 그저그런 로맨틱코메디라고 생각했었다.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이라는 생각도 조금은 했던 것 같다.
영화를 보고난 소감은 한마디로 말하면 영화 걸프렌즈는 '그저그런 로맨틱 코메디는 아니다.'
영화를 보려고 할때, 다른건 몰라도 강혜정에 대한 '믿는구석'이 있긴 했었다.
그 밖에 한채영과 허이재등은 호감/비호감으로 나눠지는 정도가 아니라 '무감'상태였다고 할 수 있겠다.
누가 보더라도 영화 '걸프렌즈'는 강혜정이 끌고나가는 영화이고, 그렇게 만들어졌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이렇다. (네이버 영화정보 펌)
스물 아홉 살의 한송이(강혜정). 회식이 끝난 어느 날 회사동료 진호(배수빈)와 엉겁결에 키스 한번을 하게 되는데, 그게, 그게, 키스가 그냥 키스가 아닌 거다.. ‘그의 혀끝은 완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레이백에서 비엘만으로 이어지는 고난도 컴비네이션…’ 한마디로, 완전히 뻑 간다는 소리다. 키스 한번에 홀라당 자빠질 여자가 아니라고 호언장담 했지만 어느새 사랑은 쑥쑥 자라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시작 했는 데…
이 남자, 아무래도 다른 여자가 있는 것 같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그녀를 만나러 간 어느 클럽 파티장.
왠걸.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하고 섹시한 그녀, 진(한채영). 그녀는 성공한 파티플레너이자 그 남자 진호의 첫사랑이란다. 완전 주눅들어 술에 쩔어 집에 들어 온 다음날 아침. 진의 파티장에서 딸려 온 미소년 같은 여자아이, 보라(허이재). 진호와 어떤 사이냐는 추궁에 “남녀 사이 만나는 게 다 그렇고 그런 거”라며 당돌하게 받아 친다.
그런데 결정적인 문제는 나도 그녀들이 궁금하다는 거다! 만나면 만날수록 그녀들에게 낚여 가는 건 왜일까? 어느새 송이의 마음속에서는 두 가지의 욕망이 공존한다. 하나는 진호를 독점하고 싶다는 것과, 그녀들을 계속 만나고 싶다는 것. 그렇게 모인 세 여자들 사이에 생각지도 못했던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하는 데…
원작 소설도 있긴하지만,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 것은 '소설과 영화는 별 상관없다.'라고 바도 무방할 정도로 수많은 영화로 증명이 되었기에, 소설과의 비교는 생략하겠다.
이 영화에서 재밌는 점은 한채영의 의외의 '선방'이라고 볼 수 있겠다.
드라마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인지도도 높혔지만, 영화에서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한채영은 영화 '걸프렌즈'에서 말그대로 열연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인지도도 높혔지만, 영화에서는 크게 두각을 보이지 못했던 한채영은 영화 '걸프렌즈'에서 말그대로 열연을 보여준다.
강혜정이 드라마 '은실이'에 나왔을때 부터 확실히 '연기는 잘한다.'라고 생각했었고, 또한 올드보이에서 그 사실을 입증시켜주었다.
하지만 코믹연기는 어떨까?
기대이상이다.
강혜정은 연기의 기본기가 있으니 코믹역할도 거뜬히 소화해낸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 기대이상인 부분은 강혜정의 코믹연기와 의외로 끊이지 않는 '피식미소'라고 할 수 있겠다.
로맨틱 코메디를 표방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주는 교훈이라던가, 감동은 없다.
그렇다면 관객은 영화 '걸프렌즈'를 볼 때 어떤것을 기대하고 보는것일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하는데 그 말은 영화 '걸프렌즈'에 적용될만한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보는 영화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마음가짐으로 본다면 이 영화는 '큰 수확'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간중간 유쾌한 대사들과 강혜정의 연기, 그리고 의외로 잘 맞아 떨어지는 배우들간의 호흡은 꽤 좋아보인다.
영화에서 강혜정의 친구로 나오는 조은지 역시 그동안 보여줬던 코믹연기 실력을 아주 잘~ 보여준다.
어쨋든 영화 '걸프렌즈'는 기대하지 말고 보시길 바란다.
한 남자를 사랑하는 세 여자의 이야기를 이렇게 풀어나갈 수 있다는 점도 높이산다.
구질구질 하거나 찌질해지기 쉬운 주제를 가지고 배우와 감독, 그리고 시나리오까지 세박자가 꽤 잘 맞아 떨어진 영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나도 뻔한 홍보라던가,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마이너스로 만들 수 있다는 점.
기대없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재미없는지 보자'라는 식의 마인드도 곤란하다.
영화 '걸프렌즈'는 생각보다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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