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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가이드

'하녀' 잘 만든 성인영화, 또는 실패작

우선 임상수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자. 처녀들의 저녁식사로 시작해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던 눈물, 이정재 정우성을 투톱으로 내세운 태양은 없다. 역시 큰 호응을 얻었던 바람난 가족까지. 성인영화 하녀

희한하게도 성인영화위주의 작품들만 유독 지지를 받았던 것 같다.
하녀
그렇다면 파격적인 베드신을 전면에 내세운 100% 성인영화로 보여지는 '하녀'를 살펴보자.  성인영화



완벽해 보이는 부잣집에 보모 겸 하녀로 들어가게 된 은이 전도연은 해맑다. 다른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참 해맑다.하녀
이혼녀라는 딱지를 가지고 있지만 한남자와 정상적인 연애를 하고 결혼생활을 하고 이혼을 했다는게 믿기 어려울만큼 약간은 다른의미의 순수함도 가지고 있다.

그런 은이를 눈여겨 보는 남자 훈이 있고, 만삭의 아내 해라가 있다.
평민(?)의 삶을 알지 못하고 그들만의 세상만이 존재하는 집에선 어떤일이 벌어졌을까.하녀

훈이 은이를 겁탈한다.
이 단어를 쓰는게 맞는지 고민했지만 어쨌든 은이는 당한거라고 볼 수 있다.

왜냐 은이는 순수하고 해맑으니까, 하녀이니까 그랬던 것 같다.
 


훈이 처음으로 은이에게 묘한 관심을 가지게 된 장면이다.하녀
치마가 올라가는지 자신의 허벅지가 얼마나 드러났는지도 모른채 열심히 욕조청소를 하고 있는 은이와 맞닥뜨린 훈



은이를 데리고 훈의 가족은 별장으로 휴가를 떠나고 혼자있는 은이에게 훈이 다가온다.하녀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이, 과거에 있던 계급제도가 부활이라도 한마냥 훈이는 은이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긴다.
그리고 '해맑은' 은이 역시 그런 훈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성인영화




하지만 이걸 지켜보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병식'이다.하녀
둘의 관계를 들켜야 영화가 진행되는게 당연하니까 어쨌든 병식에게 이 둘의 관계를 들킨다.
그리고 은이는 조금 변한다.  성인영화




훈이가 은이에게 했던 행동이 사랑인지 소유물로서의 성적 착취인지는 은이는 중요하지않다.
이혼을 하고 애정결핍에 시달렸을거라고 보여지는 은이는 자신이 그 집에서 하녀가 아닌 '여자'로 인정받은 느낌이었을수도 있다.하녀

임상수 감독은 배우들의 디테일한 감정표현을 아주 잘 살리고 있다.
어쩌면 배우들의 연기 덕분에 이 영화가 탑배우들이 나오는 성인영화로만 보여질 수 있는 부분은 피해갔다고 보여질 수 있다.  성인영화

편집또한 기존 성인영화에서 보여지는 것과 다른 디테일한 클로즈업을 이용해서 관객들로 하여금 무한한 상상력을 제공한다.  여기에 덧붙여 적나라한 대사 역시 흥분을 고조 시킨다.하녀

그렇다면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잘만든 성인영화일까 아니면 수많은 혹평을 받은 실패작일까.

사건이 일어나면서 은이의 복수의 방법이라던가, 집안에서 가장 온정한 정신상태를 가지고 있는 병식의 행동은 영화를 보면서 의아하게 만든다.

뒤로갈수록 철저히 현실성을 배제하고 기괴하게 느껴지는 연출은 '뭐야 이게, 말이돼?" 라는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이다.
그럴거면 아예 병식또한 현실성이 없는 인물로 만들어야 하는게 아니었나 싶다.

병식마저 현실성이 없는 캐릭터로 표현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이상하지만 미장센과 연출력이 살아있는 성인영화' 정도의 칭찬은 받을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성인하녀영화

애초에 김수현 작가의 시나리오를 맘대로 뜯어고친 문제가 불거지면서 칸 영화제에서의  약간은 비열한 언론플레이를 한 임상수 감독은 하녀를 작품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한듯 보이지만, 실상은 혹평만 남은 실패작이라는 의견이 다수이다.

선택은 관객의 몫이고 평가또한 관객의 몫이다.하녀
감독은 영화를 통해서 자신의 주관을 뚜렷히 밝혀야 하는데 그것조차 되지 않았으니 혹평은 당연한 결과이지 않을까.
 성인영화

하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