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저에게 다음과 같은 것을 허락하소서
살이 썩어가는 나환자처럼 모두가 저를 피하게 하시고
사지가 절단된 환자와 같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하시고
살이 썩어가는 나환자처럼 모두가 저를 피하게 하시고
사지가 절단된 환자와 같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게 하시고
저를 지옥 속에 있게 하소서
뱀파이어는 불사의 존재가 아니에요
그래도 내 피를 원하십니까
송강호가 기도를 한다. 신부였던 그가 뱀파이어가 된다.
우리나라에서 뱀파이어를 다룬 영화는 아마 '흡혈형사 나도열'같은 코메디가 전부였을 것이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소식을 기다렸는데, 뚜껑을 살짝 열었더니 이건 기대 이상이다.
'뱀파이어 이야기'란다.
송강호나 신하균이야 워낙 검증된 배우라서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 그런데 김옥빈이라?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를 보면 올드보이 촬영당시 강혜정과 최민식이 나이차이도 많이나고 뭐랄까, 너무 괴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라 고민했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렇지 않았다라고 하더라.
씨네21기사中
-<박쥐>는 꽤 오래전부터 얘기해온 아이템이었다. 그 사이 제목도 안 바뀌었다. 영어 제목은 맨 처음 <Evil Live>에서 <Thirst>로 바뀌었고.
-송강호와 김옥빈 외 주변인물 캐릭터에 대해 좀더 얘기해달라.
-송강호는 그 기나긴 필모그래피 안에서 본격적인 멜로드라마를 한 적이 없다. <밀양> 역시 그렇다고 보긴 힘드니까. 불륜이건 어떻건 <박쥐>는 송강호 최초의 본격 로맨스가 아닐까.
-파격적인 정사신 얘기가 돌면서 제작 초기부터 여배우 캐스팅은 난관이 많았다. 송강호와 김옥빈, 두 사람의 호흡은 은근히 호기심이 동한다. |
김옥빈은 신인이고 사실 연기력도 검증받은 배우는 아니다. 그런데 아래 포스터를 보자.
이 포스터를 보고 깜짝 놀랬다.
포스터를 보고있으면 에로틱함이 느껴진다. 섹시함보다는 조금 더 퇴폐적인 느낌이다.
그런데 가만 보고 있자면 김옥빈이 매달려 있다. 박쥐처럼
포스터를 거꾸로 돌려보면 이렇다.
이래서 박찬욱이 김옥빈을 캐스팅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김옥빈의 표정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음산하다.
과연 김옥빈에게 이런 잠재된 끼(?)가 있었을까?
난 박찬욱이 미쟝센으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이런 표정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를 찍으면서 저절로 표현된 것이리라 생각한다.
친절한 금자씨의 이영애가 잔인하면서 복수심과 모성애를 가진 여자를 소화했다. 평소 그녀의 이미지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건 바로 '박찬욱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배우에게 잠재된 아무도 보지 못하는 캐릭터를 발견하고, 그것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그걸 최대한 극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 그사람이 박찬욱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박찬욱 감독의 복수시리즈 중 '복수는 나의 것'을 가장 인상깊게 봤다.
송강호가 자기 딸을 납치한 신하균에게 말한다.
"너 착한 놈인거 안다. 그러니까 내가 너 죽이는거 이해하지?"
내가 본 한국영화 중 최고라고 뽑을 수 있는 대사이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은 복수로 점철된 영화이다. 복수는 나의 것이 있었기 때문에, 올드보이가 있었고 친절한 금자씨가 있을 수 있었다.
예고편을 우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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